Saturday, February 14, 2015

음악이란 어떻게 연주하고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성가대 수양회 강의원고

음악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연주하고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제가 오늘 어떻게 해서라도 강의를 좀 안해보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잘 안되네요. 꼭 해야한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이렇게 강의를 하려고 나왔습니다.  뭐 한다고 하면 음악에 대해서 해야지요. 그런데 그게 보통 범위가 넓어야 말이지요. 제목을 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라고 한정을 하든지 하면 조금 낫겠지만 알아서 하라고 하면 참 난감해집니다. 성가곡이나, 찬양에 대해서야 매주 지휘자님들 께서 연습시간마다 해주실 것이고, 또 나중에 목사님께서 성가대원에게 필요한 것들에 관해서 강의를 해주실 것 이고… 하여간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매일 생활 속에서 음악을 접하고 삽니다.

그게 클래식이든, 성가곡이든, 대중가요이든, 복음성가든 뭐든 하루 음악을 한 번도 안 듣고 보내기는 어려울 겁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 이 자리에 앉기까지 무슨 음악이든 들었을 겁니다. 오는 차 속에서, 뉴스를 들으면서, 방송을 들으면서… 또는 그냥 차만 타면 무의식 중에 음악들 틀기도 하고, 아직까지 음악을 못 들었으면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그 안에서도 음악이 나올 거고…  하여간에 갈수록 음악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서 듣는 분들도 있지만 듣기 싫어도 억지로 들어야 하는 음악도 있고…


여러분 들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그 좋아하는 음악이란 도대체 뭡니까?

음악이 뭐냐고 물으면 뭐다 라고 답할 수 있습니까?

이 강의가 끝나면 또 바로 성가연습을 해야 하고 점심 먹고 또 해야 하고 내일 교회에 가면 성가대원으로써 연습을 해서 찬양을 드려야 하고 예배 내내 찬송가 부르고, 송영, 기도송… 마치고 또 다음 주 성가연습하고 …집사님…, 권사님…. 어떠세요…?

피아노나 바이올린 또는 첼로를 공부하는 자녀들이나 손주들에게 물어보시면 알 수 있을까요?

그래서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이 답변을 해주네요.


소리를 소재로 하여 박자·선율·화성·음색 등을 일정한 법칙과 형식으로 종합해서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

그렇다고 모든 소리가 소재로 쓰여지는 것은 아니며 주로 악음(樂音)에 한정된다. 또 악음의 종합이 그대로 음악이 되는 것도 아니며 이는 넓은 의미에서의 인간의 정신활동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음악은 시대나 민족에 따라 다양한데 그것은 각기 그 시대나 민족이 어떻게 독자적인 형식으로 소리를 포착하였는가 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자, 이제 답을 들었습니다. 음악이 뭐다라고 이제 다 아셨고 또 다른 사람들이 물으면 음악은 이런것이다 라고 대답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제대로 답이 되었는지 제대로 알았는지 저도 여러분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답인가 뭔가….ㅎㅎㅎㅎ

저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을 했습니다. 물론 교양과목도 들었고 또 음악이론도4년간 배웠지요. 건반화성, 화성법, 지휘법, 서양음악사, 국악개론, 대위법 등등… 하여간에143학점을 따고 졸업을 했습니다.


유학을 가서 이론 과목을 배웠다고 몇 과목을 학점을 인정을 해주는 혜택을 받았지만 그래도 또 이론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디플롬을 하고 스위스에 가서 오페라단에서 일하면서 또 전문연주자과정을 하면서 다시 공부 하고… 게다가 초등학교6년간 음악과목도 했고, 중학교3년,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시 때문에 음악과목이2학년 때 까지만 있었습니다. 정말6년, 3년, 2년, 대학입시 준비하느라 남보다 조금 더 했고, 대학4년, 유학… 하여간에 영주권 받을 때 교육 년 수가 적히는데24년인가 그렇게 적혀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음악교육의 햇수와 똑같잖아요. 게다가 유치원까지 더 하면…

이런 저에게도 음악이 뭐냐 하고 물으면 함부로 대답을 못해요.


중고등학교 때 알고 있는 작곡자 수가 여러분들 하고 비슷했겠지요.

노래를 부르자면 아무래도 작곡자를 알아야 하니까 조금 더 알게 되지요. 서양음악사를 배우면 좀 더 많은 작곡자들을 알게 됩니다.

오페라를 하니까 조금 더 많은 작곡자들을 알게 되더라 구요.

그렇게 알게 된 작곡가 들이 수십 명 정도, 많으면 백 명 정도 되겠지요.

귀국을 해서 강의를 하다 보니 강의준비 해야 하니 공부를 좀 더 깊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작곡자들을 좀 더 깊이 공부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더 공부하고 알아야 할 작곡자 수가 수백 명으로 늘고… 어휴… 세상에 작곡자 수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수천 명, 수만 명, 모르는 사람까지 치자면 수십만 명도 넘을 거에요.

그러니 지식으로 어떻게 음악가를 알고 음악을 알겠습니까…


음악을 듣는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음악을 들어야 되겠어요…

바하의 남겨져 있는 작품이CD 음반으로 약180장 정도 됩니다. 대충 한 장 듣는데 한 시간이 조금 넘는데 한 시간으로 치고 매일4시간씩만 들어도45일 걸리네요. 노력을 해 봤어요. 얼마나 지겨운지, 게다가 한 번만 들어서는 들었는지도 안 들었는지도 기억도 나질 않아요, 그러다 보면 좋은 것들은 수십 번 듣고 또 듣기 싫은 것은 대충 넘어가고…베토벤 음반이 한150장 정도 됩니다. 모짜르트도 한200장 정도…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헨델… 대충 우리가 아는 작곡가들 음악만 골라서 들으려고 해도 … 어휴 매일 들어도 몇 년이 걸립니다. 평생 공부하고 평생 들어도 못하고 못 듣습니다.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것은 클래식만 그렇습니다. 그 것도 서양음악만.

거기에 찬송가, 복음찬송, 팝송, 대중가요, 이미자, 나훈아, 비,보아… 또 누구에요 걸그룹등 말도 못하게 많지요.

아까 위에서 사전적인 의미의 음악을 찾아서 읽어드렸습니다.

다른 곳에서 찾은 음악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 번 또 읽어보겠습니다.


음악(音樂)은 한자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소리로서 혹은 소리를 들음으로써 사람이 느끼는 즐거움을 뜻한다. 이와 같은 음악이 가지는 원시적인 뜻은 사람이 소리를 듣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갖고 있다는 심리적 측면과 함께 또한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소리를 만들어 이를 들으며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예시한다. 인류의 문화 발전사에서 음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일찍 인간 생활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는 주로 즐거움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고 있네요.

좀 얘기가 다르지요…? 음악은 즐거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요.

잠시 얘기를 바꿔서 좀 다른 얘기를 하겠습니다.

한7년인가8년 전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때 성가대수양회를 한 번 했는데 그 때 저희 교회 수양관 에서 했지요. 강의 첫 시작에 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우리 자녀 들이… 이 앞에서 음악연주를 하는데 어떤 애는 마이크를 잡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그 가수를 흉내를 내면서 동작과 목소리를 흉내를 내면서 부르고 연주하고 있고 또 어떤 아이는 바이올린으로 모짜르트를 연주하고 있고 어떤 아이는 피아노로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고, 어떤 아이는 드럼으로 기타로 롹이나 힙합을 연주한다. 뭐 누가 나쁘고 좋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여러분들의 느낌은 어떻겠는가 하는 것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대답은 안 하셔도 됩니다.


2000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Politics’ 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요즘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직업적인 경연대회의 음악을 접하지 말든지 또는 그런 경연대회에서 유행하는 환상적이고 기교적인 음악을 배우려 하지 말든가, 아니 이게 교육으로 이행되지만 않는다 하더라도 올바른 척도가 이룩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젊은이들이 앞서 설명한 그러한 음악을 연습하는 것을 허용하기는 하되 그것을 고상한 선율과 리듬에서 기쁨을 알게 된 이후에 시킬 일이지 노예나 어린이 심지어 동물들까지도 기쁨을 느끼는 그러한 음악의 공통분야 만을 시키지는 말아야 한다.”

벌써 기원전에 음악의 기교의 복잡성에 대한 반성이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2500년 전에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리’(聲)는 사람의 마음에서 나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이 움직일 때 비로소 소리가 나며, 소리가 문(文)을 가질 때, 다시 말하면 소리에 지식 즉 의미를 가질 때, 우리는 이를 음(音)이라 하고, 음(音)과 율동이 합치면 이를 악(樂)이라 한다. 따라서 ‘소리’(聲)만 알고 음을 모르면 동물과 같고, 음(音)만 알고 악을 모르면 이는 보통사람의 수준이며, 악(樂)까지를 알면 이는 바로 군자(君子)다. 소리를 밝게 분별해서 음(音)을 알게 되고, 음을 밝게 분별해서 악(樂)을 안다. 악(樂)은 음(音)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 ‘음악’(樂)의 근본은 바로 마음이 물(物)에 감(感)함에 있다.

마음이 사물에 반응을 해서 소리가 음악이 나온다 하는 그런 얘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악기에 나오는 말인데 나중에 다시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또 다음 얘기가 있습니다.


음악은 허공(하늘)에서 나와서 인간의 감정을 조화시키고 승화시키는 것의 표현인 것이다. 음악이 하늘에서 나왔거늘, 하늘에 제물을 바치고 하늘의 계시를 받아 하늘의 뜻을 따르지 못한다면 어찌 예와 악을 갖추었다 할 것이며 사랑이 있다 할 것인가?

여기서 하늘이라 함은 하나님으로 생각을 하면 되겠습니다.

이사야에서 내가 너희를 만듦은 나를 찬양하게 함이라 하는 말과 함

께 생각해 보십시요.


세종때 만든 우리음악의 첫 이론서적이라는 악학궤범이라는 책을 기억하십니까? 성현이라는 사람이 지었다고 하는 책이죠. 거기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악(樂)이란 하늘에서 나와서 사람에게 깃든 것이요, 허(虛)에서 드러나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써,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느끼게 하여 피와 맥박을 뛰게 하고 정신을 유통(流通)케 한다


공자가 노나라 사람인데 음악에 관해서는 아주 대단한 수준을 넘어선 입신의 경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거기다가 음악도 아주 늦게 배우기 시작을 했는데 바로 깨닮음이 온 사람이지요. 어느 날 음악을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 음악에 빠져서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고 했습니다. 요즘과 달라서 그 옛날에는 고기 맛이 맛 중에 최고였는데 오죽했으면 그 고기 맛을 잃고 음악에 빠졌겠어요.

이 사람은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이 표현하는 것을 다 이해하고 알았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냐 어떤 사람을 표현하는 음악을 연주를 하면 허어, 얼굴이 검고 키가 크고 우락부락한 임금을 표현하는데 바로 주나라 문왕이 아니요…? 그 공자가 그 당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음악이란 아주 쉬워서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처음 연주를 시작할 때(ready) (모두가) 잘 맞추어 시작을 하고, 이어서 가락이 뻗어 나가게 하며, 그러면서도 모든 소리들이 서로 엉기지 않고 맑게 하며 쭉 이어짐으로써 음악이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 성가대원들 연습할 때 지휘자가 얘기하는 것이랑 아주 똑같습니다.


공자보다2200여 년 이후에 공자의 생각과 비슷한 마테존(Mattheson, Johann 1681~1764)의 음악 말을 소개하면,

“음악은 적당하게 쾌적한 음향을 현명하게 늘어놓아 옳게 서로 결합하고 동시에 좋게 만들어 내어 기분 좋은 음으로써 신의 영광과 모든 덕이 촉진되는 학문이요 예술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뭐 아주 쉽고 간단한 것이 음악입니다.  장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위대한 음악은 보통사람들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속된 음악은 사람들이 혹하여 웃고 즐긴다. 고상한 말은 속인의 마음에 들어가지 않는 법이니 진리의 말이 나타나지 않음은 일반상식들이 세상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은 어떠세요. 아니라고 반박을 하게 됩니까 아니면 그래, 그게 맞아 하고 수긍이 갑니까…

지금 세상의 음악이 속된 대중음악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해도 그 것이 좋은 음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좋은 음악이나 음식은 길가는 나그네를 멈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많이 걷는 편인데 여간해서는 잘 멈추질 않습니다. 물도 그냥 걸어가면서 마시게 되고 보통 혼자 걸을 때는 세시간 정도는 그냥 쉬지도 않고 걷습니다. 오히려 쉰다거나 뭘 하기 위해서 멈춘다는 것이 귀찮습니다.

공자는 또 말하기를 “시로써 감흥을 일으키고 예로써 행동 규범을 세우며 음악으로 심성을 가다듬는다.”

이제 아까 대충 넘어갔던 동양음악사상을 한 번 살펴보면서 음악이란 무엇인가 살펴보도록 하지요.

고대 중국에서부터 조선시대초기에 이르기까지 예(禮)ㆍ악(樂)ㆍ시(詩)는 교육의 중요한 내용이었다. 유교에서 음악은 유생들이 배워야 하는4대과목중의 하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음악을 교육의 중요한 과목으로 삼은 일과 마찬가지이고 중세대학에서도 음악이 대학7대과목중에서 더 중요한4대과목중의 하나였습니다.


여러분4서5경이라는 책을 아시지요?

4서는 대학,논어,맹자,중용이고5경은 시경, 서경,역경,예기,춘추입니다, 유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서적이고 오랜 세월 과거의 과목으로 삼았던 중요한 동양의 고전이지요. 여기에서 예기라는 책은49편으로 되어있는데 그 중에서42편과45편을 분리를 해 내어서 대학과 중용이라는 책으로 만들었고 그 중에서19편에 해당되는 책이 악기라는 책입니다. 총11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한편인 악본론에 보면 동양의 음악론의 원론이 들어있습니다. 악본은 음악의 기원과 음악의 본질 그리고 음악과 정치관계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음악은 무엇인가라는 대답이 이렇게 나옵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心)이 만든다. 마음은 외계(外界,物)와 접촉하며, 외계는 자극을 통해 마음을 움직인다.(외계는 마음의 움직임, 곧 감정변화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감정변화가 소리로 표출된 것이 ‘음악자체’ 이다, 감정은 외계와의 다양한 접촉을 통해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감정은 상황에 맞추어 높고 낮은 그리고 맑고 탁한 음을 선택하게 된다. 음악은 이 선택의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다. (감정의 변화가 음악을 만든다.) 음악은 ‘음악자체’가 점차 일정한 형태(외형적틀)를 갖추게 됨으로써 이루어진 악곡이다.


악은 음악에서 나온다. 이 말은 악의 근본이 외계의 자극에 의하여 다양한 심리변화를 일으키는 마음에 있음을 지적한다, 때문에 ‘음악자체’는 마음이 슬프면(哀) 메마르고 힘이 없어 윤기가 없으며, 즐거우면(樂) 여유 있고 느리다. 그리고 기쁘면(喜) 높아지고 흩어질 듯 빨라져 차분하지 못하고, 화나면(怒) 거칠고 사나우며, 공경심이 있으면(敬) 곧고 맑다, 사랑하면(愛) 고르고 조화로우며 부드럽다, 이 여섯 가지 감정은 사람이 선험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성이 아니라 외계에 의해 감응되었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이다.


지금 하고 있는 얘기가 음악은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잘 생각하면서 들어주세요. 계속합니다.

그러므로 옛 현왕들은 백성을 다르심에 있어서 감정교화를 중요시했다. 현왕들은 ‘예’로써 백성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악’으로써 마음의 변화 곧 ‘음악자체’를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현왕들은 이러한 적극적 사고 위에서 정치적 합일을 추구했고, 이를 따르지 않은 자들은 형벌로 다스렸다, 예,악,형,정은 그 다스리는 방법이 각각 다르지만, 궁극목표는 하나이다. 이 네 가지가 조화를 이루고 잘 다스려짐으로써 마음을 화합시킬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국가를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음악은 사람의 마음에서부터 생긴다. 情(음악자체)은 희노애락의 감정이 발생하지 않은 고요한 상태, 즉 만물의 근원인 中에서부터 일어난다, 내부에서부터 일어난 정은 ‘음악자체로 표현되며, 이 ‘음악자체’는 일정한 규칙을 갖추어 음악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평화스런 나라의 음악이 편안하고 즐거운 것은 정치가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며, 어지러운 나라의 음악이 원망스럽고 거칠며 분함을 띠는 것은 정치가 사람의 마음과 분리되어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멸망한 나라의 음악이 슬프면서도 시름에 찬 것은 그 나라의 사람들이 살던 곳을 버리고 떠돌게 되어 생활이 고달프고 고통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음악이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여기서는 정치를 얘기하고 있지만 저는 어떻게 연주하고 들을 것인가 하는 쪽과 연관을 짓고 싶습니다.


우리는 국악의 음계를 궁상각치우라 배웠지요. 계명으로 치면 도레미솔라… 이 오음은 동양음악에서 고대로부터 내려온 음계입니다.

오음을 정치와 관련 지어 보면, 궁음은 임금을 상은 신하를 각은 백성을 치는 노동과 삶을, 우는 재물을 상징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 국가의 요소들이 확고하면, 음악을 연주할 때에도 음들이 어지럽지 않고 잘 조화가 된다. 만약 궁음이 맞지 않고 어지러우면 그 소리가 거칠고 사납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임금이 교만하여 백성을 바르게 이끌어갈 현명한 사람들이 떠났기 때문이고, 상음이 맞지 않고 혼란스러울 때는 그 소리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바르지 못한데 이는 신하의 도리가 무너져 나라 일이 위험한 지경에 이른 것을 나타낸다,또 각음이 제대로 맞지 않을 경우에는 그 소리가 슬프고 쓸쓸한데 이것은 백성이 원망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치음이 혼란할 때는 그 소리가 애조를 띠게 되는데 이는 생활이 고달프고 노동의 보람을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음이 어지럽게 될 때는 그 소리가 조급해지는데 이것은 재물이 귀하고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섯 가지 국가요소들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자리 자리를 지키지 못하여 혼란하면 음악은 도덕성을 잃고 흐트러지며 사회질서는 어지러워지고 나라는 망하게 된다.


우리가 연주를 할 때 음정을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음정이 정확하지 못하면 그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혼란이 있음을 뜻하고 연주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러하면 듣는 사람들이 혼란하고 편안하질 못하고 온갖 잡념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며, 악은 모든 사물의 근본 이치와 사람의 도리(윤리)를 묶어주는 소통체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음악자체’만을 알고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짐승과 같고, 음악은 알아도 악의 가치나 기능을 모르면 평범한 서민에 불과하다, 오로지 학식과 덕행이 높은 군자만이 악의 원리를 알 수 있다, 정치의 바른 길은 악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있다. 악을 이해하려면 음악을 알아야하고, 음악을 이해하려면 ‘음악자체’를 파악해야 한다. ‘음악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음악을 말할 수 없고, 음악을 모르는 사람을 악을 논할 수 없으므로 악의 이치를 알면 예의 경지에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와 악의 원리를 아는 사람은 덕을 얻은 것이며, 덕을 갖춘 사람은 예와 악의 이치를 터득한 것과 같다.

조금 어렵지만 그대로 이해를 하실 수준은 되지요?


저는 음악이 무엇인가 하는 데에는 이 악기에 나오는 음악본론을 수긍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제가 음악을 전공하고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고전음악만 좋은 것이다, 대중음악은 나쁜 것이다 라는 소리는 요즘 안 합니다. 복음성가나 마이크와 드럼과 기타로 하는 것은 안 좋다. 이런 소리도 안 하겠습니다.  다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들이 그릇만큼 선택하는 것이고 또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들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그 그릇은 어떻게 만드는가 하는 얘기를 하겠습니다.

앞에서 제목에서 얘기한 어떻게 들을 것인가에 관한 얘기입니다.


사실 오늘 강의의 원래 제목은 “Listen to me!” 였습니다. 졸지말고 열심히 잘 들으라는 얘기죠 ㅎㅎㅎ

여러분 자녀들 키울 때 애들이 옛날 얘기 해달라고 조를 때 있었습니까? 사실 요즘이야 애들이 티비 만화영화나 게임기나 만화를 많이 보니까 그럴 기회를 잘 못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어머니한테 옛날얘기를 해달라고 많이 졸랐습니다. 동생들과 함께… 저희 어머니는 얘기를 그리 잘하시는 편은 아니셨는데 그래도 좀 조르면 해주셨어요. 잇승보우시 인가 하는 일본동화 였는데 조그만 어린애가 복숭아만 한테 밥공기를 배처럼 타고 와르바시로 노를 젓는다.. 뭐 그런 얘기였습니다만. 제가 옛날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럴 때는 이러지요. 그래 얘기를 할 테니 잘 들어라. Listen to me! 그런데 그럴 때 엄마 눈을 똑바로 쳐다봐야 얘기가 재미가 더 하죠. 또 해주는 사람은 애가 눈을 안마주치면 자 엄마 눈을 똑바로 쳐다봐야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애들을 야단칠 때도 같은 말을 하지요. Listen to me! 야단을 치는데 애가 고개를 돌리고 딴짓을 하면 또 얘기를 하지요. 얘가 잘 들어, 눈 똑바로 들고 나를 쳐다 봐! 무슨 얘깁니까? Look at me! 입니다.


Listen to me! 에는Look at me! 가 따라옵니다.

이Listen 이라는 말은 그냥 듣는다는 Hear 라는 말과는 뜻이 다릅니다. 쇠귀에 경읽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한테 아무리 좋은 음악을 들려준들 그게 음악입니까 소리입니까? 짐승은Listen을 못하지요. 음악은Listen to the music 입니다. 그냥 흘려 듣는게 아니라 새겨서 듣는 겁니다. 어디에다가 새깁니까? 가슴에 새겨서 듣는 겁니다. 그것도 그냥 새겨서 듣는 정도가 아니라Look 하면서 새겨듣습니다.

Look 은 뭡니까? 어떻게 보는 겁니까? 새겨서 보는 겁니다. 뚫어서 속을 들여다 보는 겁니다. 사물의 본질을 보는 겁니다. See는 그냥 보여지는 것을 보는 겁니다. Watch 는 주로 움직이는 것을 살펴보는 겁니다. 음악은 새겨서 보고 새겨서 듣는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겁니다. 쉬운 것이 아니지요.

우리말로 해보지요. 우리말 순 한글에는 듣다, 보다 로 간단한 것 같지만 그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한자로 그냥 듣는 것은 聞이라고 합니다. 문에 귀를 갖다 대고 듣는 모양을 하고 있지요. 의미 있는 것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냥 듣는 것입니다. 음악을 듣는 것은 聽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청취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요. 이 글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귀 耳부수아래 王이 있습니다. 십자가가 있고 눈目자가 누워있습니다. 그물 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 아래 마음 心자가 있지요. 이 말은 어떻게 나왔는가 하면 임금님이 백성의 소리를 들을 때에는 일일이 백성들의 집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이걸 굳이 해석을 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과 눈으로, 눈도 이렇게 세워서 보는 것이 아니라 눕혀서_ 세상 전체 위에서 사랑의 마음으로 그물처럼 촘촘히 놓치는 소리 없이 살펴서 듣는 것입니다. 이 것이 음악을 듣는 귀 입니다.

음악을 듣는 귀에 음악을 보는 눈도 가져야 합니다.


본다는 것은 한자로 쓰면 사람 人위에 눈目자를 갖다 놓습니다. 볼見이지요. 이건 영어의See 와 똑같습니다. 그냥 보여지는 것을 보는거지요. 보여질 視라는 글자도 있습니다. 이건 주술에서 미래를 본다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백안시하다, 적안시한다 등등 그냥 그렇게 보는거지요. 그런데Look과 같은 뜻을 가진 본다는 글자가 있지요. 볼觀이라는 글자입니다. 사물을 꿰뚫어본다. 본질을 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을 본다… 이런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觀音… 뭐 정신병적으로 이성을 몰래 살펴본다는 관음증이 아니라.. 소리를 본다는 말입니다. 觀世音이라는 말은 들어보셨지요? 관세음보살이라는 불교의 보살중 하나입니다. 세상의 고통의 소리를 듣고 자비를 베푼다는 보살입니다. 세상을 고통을 소리를 듣는데 그냥 소리를 듣는게 아니라 그 소리의 본질을 본다는 얘기입니다. 고통의 기도를 드리는 백성의 마음을 보시어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의 베푸심도 같은 것이지요.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듣는데 소리만을 듣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보십니다. 우리가 찬양을 드리는데 우리의 입술이나 목소리를 들으시는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을 보십니다. 그런 것이 관음입니다.


음악을 듣는 사람의 귀는 마음에 붙어 다닌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은 그림으로 그리면 귀와 눈이 다릅니다. 우리는 귀 네 개에 눈 네 개를 갖고 있습니다.

얼굴에 눈 두 개 귀 두 개, 이렇게 가슴에 눈 두 개 귀 두 개….

이 마음에 붙어 있는 귀는Listen 하는 귀이고 聽音하는 귀입니다.

이 마음에 붙어 있는 눈은Look 하는 눈이고 觀音하는 눈입니다.

음악하는 사람은 이 마음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고 듣습니다.

여러분들이 음악을 알고 싶고 음악을 연주하고 싶고 음악을 제대로 들으려면 이 마음을 갖도록 노력을 해야합니다.


감사합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