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14, 2015

지성이 엄마 아빠는 노래를 잘한다?

지성이 엄마 아빠는 노래를 잘한다?

“어, 애가 힘이 무지센데?
축구선수 시켜야겠다. 태어나면 바로 축구공을 사줘야지.”
“나는 축구선수 시키는거 반대야, 책을 사줄거야.”
“그래, 그러면 축구에 관한 책을 사주자.”

요즘 한참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는 미국드라마 prison break 에 나오는 장면으로 탈옥수의 한명인 수크레가 멕시코로 도주하여 만난 애인과 함께 뱃속에 있는 태아의 발길질을 느끼면서 애인과 함께 대화하는 장면이다. 발성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왠 축구 얘기며 왠 태아 얘기인가 하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자식을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을 하는 얘기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태아의 발길질을 느끼면 축구를 생각하는 모양이다.
왜 유독 나만 태아의 발길질에서 노래하는 발성을 생각할까 하니 웃음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또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노래할 때 호흡은 어떻게 하는가 ? 또는 어떻게 힘을 주는가?

요즘 시대는 노래를 못하면 안되는 시대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것에 대해 말해서 뭐하랴. 술자리가 유난히 많고 또 술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그 후의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순서에서 노래 못하는 사람들은 괜히 주눅이 들고 억지로 가서 남의 노래를 들어주고 내키지도 않는데 권유와 강요에 못이겨 한곡은 어떻게 해서 라도 불러야 하고. 반면에 좀 자신이 있는 사람은 서로 나서서 마이크 잡느라 정신이 없을 뿐더러 차례가 안 온다고 말타툼까지 벌여야 할 판이니 말이다.

보통 그러면서 말하기를 노래를 하기 전에 술 한잔 하면서 목을 풀어야 노래가 잘 된다는 둥, 술기운이 있어야 노래가 잘 된다는 말을 하는데 , 물론 알콜로 인해 몸의 긴장과 근육이 풀어져서 노래가 잘 되는 것은 사실이다. 또 그러면서 배에 힘을 주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힘도 덜들고 소리도 잘 나고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오는 자신의 노래에 취해서 계속 더 부르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시간에 노래부르는 방법에 대해서 다음 과 같은 말을 들어왔다.
‘입을 크게 벌려라 하품 하듯이, 목구멍이 다 보이도록 …’
‘배에 힘을 단단히 주고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러나 막상 노래를 위에서 말하는 대로 하려고 하면 잘 되지않고 더 힘이든다.
여기서 입을 크게 벌리라고 하면 그저 입만 크게 벌리는데 하품하듯이 라는 말에 주의를 해야한다. 입을 크게 벌리되 하품을 하듯이 입안을 크게 벌려야하며 목 뒷부분을 크게 벌리고 입천장을 위로 잡아당기면서 입안의 용적이 커져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횡경막을 아래로 내리고 가슴을 열면 목의 뒷부분이 넓게 열리고 아래턱이 부드럽게 떨어진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보이는 입만 크게 벌려서는 노래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는 것이다.

배에다 단단히 힘을 주고 노래를 할 수가 있는가?
배에 왕(王)자가 생기도록 근육에 힘을 주고 노래를 할 수가 있는가?
지금 당장 시도를 해보자. 특히 아랫배에다 힘을 주라고들 하는데 그렇게 해서 노래를 할 수 있다면 그건 기인일 수 밖에 없다. 잘못알고 있는 사람은 마치 변볼 때 힘을 주듯 얼굴까지 벌개지면서 노력을 하는데 오히려 노래 부르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성악을 전공을 하게 되면 선생님들로 부터 노래를 하는동안 이제는 반대의 소리를 듣게된다.
배에 힘을 빼라고들 한다. 배에 힘을 빼고 노래를 할 수가 있는가?
배에다 힘을 주어도 안되고 힘을 빼도 안되고 도데체 어쩌란 말인가?
이 글의 제목도 그렇고 시작도 그렇고 이 글을 읽기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으리라 생각을 한다. 지성이 부모는 뭐고 태아의 발길질과 축구는 뭐란 말인가?

배에 힘을 주는 것을 태아의 발길질 처럼 하라는 말이다.
뱃거죽에 힘을 주는 것도 아니고 왕자를 새기도록 근육에 힘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복벽 안에서 태아가 발길질을 하듯이 호흡을 마시며 들이키며 소리를 내라는 말이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개념이지만 여러가지 실험과 연습을 통해서 이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올바르게 발성을 시작을 할 수가 있다.
노래를 할 때 복식호흡을 하라고 한다. 이런 정도의 이야기는 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에 속한다.

복식호흡이란 무엇인가?
숨을 들여마실 때 뱃속깊이 들여 마시고 내쉴 때 뱃속 깊숙이 들어있는 숨을 내쉬라는 것이다. 그런데 생체학적이나 의학적이나 상식적으로 볼 때 밖의 공기가 배로 들어올 수는 없는데 그런대도 숨을 뱃속으로 깊이 들여마시라니….
우리 몸안에 배와 가슴을 구분짓는 부분에는 횡경막이라는 근육이 자리잡고 있는데 복식호흡이라는 것은 이 횡경막을 아래도 내리면서 폐의 용적을 크게 만들어주어 밖의 공기가 많이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 쉴 때는 바로 횡경막을 위로 잡아 끌어올려 공기를 빨리 내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횡경막을 끌려가지 않게해서 공기를 밖으로 내쉬는 방법이다.

한번 실습을 해보면 들이마실 때도 배가 나오고 내쉴 때도 배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설명을 하면 또 더 복잡한 과정이 있는데 여기까지만 해도 훌륭한 성악가의 호흡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배가 나온다는 것은 배불뚝이 배처럼 앞으로만 나온다는 얘기가 아니고 옆과 뒤로도 나오는 것인데 360도 둥그렇게 마치 고무튜브를 찬 것처럼 배가 나와야 한다.

숨을 이렇게 들이쉬고 근육의 힘을 사용하지 않은채로 탄력있는 배를 노래를 하는 동안 유지를 해야한다 . 이것이 노래하는 사람의 호흡이다.
어렸을 때 비누방울을 불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텐데 지금 바로 상상으로 깔대를 입에다 대고 비누방울을 불어보자. 그러면서 배가 어떻게 되는지 느껴보자.
풍선을 들고 풍선이 없으면 주먹을 대고 풍선을 크게 불어보자. 두가지 타입이 생길 것이다.
배가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배가 나오는 사람도 있다. 또 두가지 방법으로 불어보자.
풍선을 불고있는 동안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안이다. 한가지는 풍선을 불 때 배가 들어가고 또 다른 방식은 풍선을 불 때 배가 나오는데 ….
입으로 숨을 내서 풍선을 불고 있는데 배가 밖으로 나오다니…?
이 때 사용하는 호흡은 횡경막을 사용하는 호흡인데 이 것이 올바른 호흡법이다.

꼭 성악을 하지 않더라고 일반 사람들도 이렇게 호흡을 하여야 정상적인 호흡을 하는 것이다.
태아가 발길질을 하는 느낌처럼 배를 튕겨보자. 그러면서 ‘아’ 하고 소리를 내보자.
발길질을 느끼는 순간 같이 소리를 낸다. 소리를 얼굴에다 던져본다.
배가 튕겨지는 시간을 조금씩 늘여나간다. 두박자, 세박자, 네박자….. 소리도 같이 늘려나간다.
알프레도 크라우스는 우리가 ‘아’ 하고 소리를 낼 때 그것은 단 한번의 ‘아’ 가 아니라 수백번 수천번의 ‘아’의 연결이라고 말한다 . 마치 기관총을 쏘듯이 …..
박지성선수가 어머니 배를 찼을 때 어머니는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아’ 몇번 힘차게 지르면 또 놀래서 ‘아, 아, 아…..’ 옆에있던 아버지도 어, 뭐야 힘있게 차고 있는거야?

같이 어, 어, 아, 아….. 그 때 배에 들어있던 힘은 어떤 힘 이었을까?
왕(王)자 새기는 힘이었을 까 아니면 변볼 때 쓰던 뱃심 이었을까 , 아니면 힘을 빼고 있었을까.
나는 분명히 박지성선수 부모님께서 노래를 잘 하실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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